• 하루 만에 +5% 폭등… 그 후 1년,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

    2025. 4. 16.

    by. 생각의 중력

    최근 2주 동안 주식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다시 역사적인 수준까지 올라왔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정책과 국채 수익률 급등이 맞물리면서 월스트리트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그 와중에 S&P 500은 하루 만에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흐름도 나왔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여타 자산들보다 훨씬 뛰어난 수익률을 보여줘 왔다. 다만 그 여정은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다. A에서 B로 가는 길에는 예외 없이 크고 작은 파도가 몰아치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우 지수, S&P 500, 나스닥 모두 며칠 사이에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예컨대 S&P 500은 4월 3일과 4일 이틀 동안 무려 10.5%가 빠졌고, 이틀 연속 하락폭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바로 며칠 뒤인 4월 9일에는 하루에 474포인트 이상 오르며, 상승률만 보면 역대 여덟 번째로 높았다.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은 흔들리고 투자자들은 불안해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구간은 종종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근 S&P 500에서 포착된 몇 가지 이례적인 움직임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큰 출렁임의 중심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4월 2일을 ‘해방의 날’이라 칭하며, 미국은 전 세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지속적으로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들에 대해선 더 높은 관세를 예고했다. 그러다 4월 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말을 바꾸는 식으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관세 정책의 방향성 자체도 문제지만, 예측 불가능한 발언과 태도 변화가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투입 관세와 출력 관세를 구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이는 미국 내 생산자 가격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까지 더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S&P 500의 밸류에이션도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쉴러 PER 기준으로 154년 만에 세 번째로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형성되었고, 과거 이 지표가 30을 넘었던 시기 이후엔 대부분 큰 폭의 조정이 뒤따랐다. 이건 투자자들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신호다.

     

    여기에 국채 금리 상승까지 겹쳤다. UBS의 폴 도노반은 지난주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고, 이는 곧 소비와 투자의 둔화로 이어진다. 경기에는 당연히 부담이다.

    이처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듯하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데이터 하나가 눈에 띈다.
    S&P 500이 4월 9일에 기록한 9.52% 상승—이건 정말 보기 드문 움직임이다.
    1950년 이후 일일 5% 이상 상승한 경우는 이번까지 총 24번인데, 그 중 23번의 다음 날 흐름을 분석해보면 65% 확률로 하락했다.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두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같은 비정상적인 급등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경우는 약 39% 정도였다. 하지만 1년 단위로 보면 결과는 완전히 반전된다.


    23번 중 무려 21번에서 이후 12개월 동안 S&P 500은 상승했다. 확률로 따지면 91%다.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수익률은 26.9%에 달했다. 참고로 S&P 500의 장기 연평균 상승률은 10% 정도다.

    즉, 지금처럼 극심한 하루짜리 급등은 향후 1년간 강한 상승장의 출발점이 되어왔다는 뜻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과거의 데이터일 뿐, 이번에도 동일한 흐름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20년 동안 수익이 마이너스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는 통계도 있다. 이 말은 곧, 시간이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었든, 월스트리트가 흔들릴 때마다 결국 꾸준히 기회를 잡아온 건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이었다.
    지금도 어쩌면 그 시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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